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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고전詩] 내 두눈의 빛을 꺼주시오 -릴케

     날짜 : 2003년 09월 01일 (월) 11:16:36 오후     조회 : 4305      
-릴케-

내 두 눈의 빛을 꺼주오

그래도 나는 그대를 볼 수 있으리니

내 두 귀를 막아 주오

그래도 나는 그대의 말을 들을 수 있으리니

발을 잃는대도 나는 그대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그대의 이름을 부를 수 있고

두 팔이 꺽여도 가슴으로 당신을 안을 수 있으리니

심장이 멎으면 또 어떤가

내 뇌수가 고동을 치리라

그리고 그대가 내 뇌 속에다 불을 지른다면

그땐 그대를 피로써 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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