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내 생의 전부를 드리려 합니다
그대 받으시렵니까
나를 향해 굳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그대의 시린 웃음이 내 여린 어깨를 스치고
성난 파도 소리를 내며
새하연 배꽃 같은
내 두 뱜 위로 부딪쳐 옵니다
그댈 사랑함으로
내 가슴에 새롭게 싹트는 삶의 열정이
사랑의 노래가 되어
그대 메마른 영혼위로 울려 퍼질 때
그대 마음의 빗장을
나를 향해 열어 놓으시렵니까
계절의 변화를 잃어버린 백치가 되어
거세게 부는 바람을 안고
도드미 사이사이로 걸러지는
티끌 같은 자존심에 매달려
날벼락 치듯 내게 던져진
그대 이별의 말에
울먹일 힘마저 잃어버린 채
철퍼덕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물장난을 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발의 움직임에 따라
파문을 그리며 번져 오는 우수가
나를 비추고 있는 거울에는
무관한 그림으로 비쳐졌듯,
내민 손끝에서 저 멀리 달아나 버리는
마지막 꽃잎 되어 입맞출
그대와의 침묵의 동반이길 원치 않았습니다
그대 가슴에 잔잔한 달빛 그림자 드리우고
솔가지 스치는 바람이 되려 합니다
그대 받으시렵니까
부끄럽게 움트는 사랑의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