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려 있는
빨래 줄의 빨래를 흔들 듯
그대에게 함부로 놓아 버린
내 마음의 줄
물고를 막아
두레로 논에 물을 퍼붓듯
그리움으로 온밤을 채우던 사람아!
천하에 으뜸가는 말재주를 가졌다고
달콤한 한 마디의 말로
잠시 생각을 흩뜨려 놓을 순 있어도
내 사랑은 허물지 못합니다
먼지를 일으키며
햇별을 가리고
맹렬히 부는 선풍도
사랑의 빛깔을 검게 물들여
그댈 미움으로
날려 보내지는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