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절대적인 대상의 목표가 된다는 건
얼마나 절박하도록 숨 막이는 일인가
지나치는 연인들의 다정한 눈빛과
나누는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는 순간부터
상대가 보내는 질투의 가시에
쉼없이 찔려야 하는 고통이 뒤따릅니다
어떤 한 사람의
절대 절명의 순간이여야 하기에
더없이 미묘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 애틋함마저도
싫은 물건 외면하듯 떠밀어 버리고
상대만을 위한 빛깔의 포장지로
곱게 싸고 또 싸서
나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자유롭고 싶다고
내게 잃어버린 날개를 되돌려 달라고
애원이라도 하고 싶지만
사랑에 눈 멀 듯 귀가 먼 사람에게는
내 몸부림이 보이지 않고
애원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건 또 다른 어느 대상을 두고
내가 절대적인 느낌의 과녁을 겨누었을 때
내 몫의 절박함으로 다가오기에
우리는 어떠한 만남도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