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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눈송이 그대 - 임영준

     날짜 : 2020년 01월 18일 (토) 1:44:18 오전     조회 : 4135      
그대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새하얀 면사포를 쓰고 
드레스 자락을 살포시 쥐고 
산내들을 훌쩍 뛰어 넘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어요 
허방난 축대를 채우고 
말라붙은 하수구를 덮고 
파열된 굴뚝을 감싸고 
뿌듯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비록 잠시 머물다갈지라도 
상처가 아물고 구멍이 때워지고 
골고루 기워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모두들 뽀얗게 설레고 있었어요 
때맞춰 그대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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