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화창하고
산천이 수려한 것은
하늘의 것이고
빼앗고
빼앗기는 것은 인간의 것이어서
답답함이여
폭풍우가 번개를
치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것이고
홍수에 휘말리는 것은
사람의 것이기에
답답함이여
자연은 언제나
영원한 것이고
거역 못할 운명은
나의 것이기에
정말 답답함이여.
아주 먼 옛날의 별빛을 이제사 우리가 보는 것처럼 모든 있었던 것, 지나간 자취는 아주 훗날에라도 아름다운 결과 무늬로,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밤새 고이고 흐르던 세상의 물기가 해가 떠오르면 안개가 되고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다시 내려서 땅 속 깊이 뿌리 적시는 맑은 물로 흐르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고, 강물이, 바닷물이 나뭇잎의 향기로 뿜어지고 어느 날의 기쁨과 한숨과 눈물이 먼 훗날의 구름이 되는 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