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없어 서운한 나에게
아주 큰 정원이 생겼습니다
날마다 내가 오가는 한천둑길은
어느새 2월부터 봄을 알려왔습니다
버드나무에서 새움이 돋고
검은 덤불에서 하나씩 새싹이 돋고
점점 더 파래지고
하나 둘 꽃들이 피어나더니
노랑꽃 빨강꽃 보라 진보라 분홍 연분홍……
지금은 온통 꽃동산입니다
누가 이렇게 너른 정원을 가진 이 있나요?
이것이 모두 나의 소유가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습니다
'아! 나의 정원' 하고 내가 마음으로 외치니
꽃들은 모두 나의 것이 되었고
나무도 풀도 모두 나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나는 오늘도 나의 정원을 거닐며
나무와 꽃과 풀들에게 어울리는
아침 인사 한마디씩 건네며
행복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