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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팬지꽃 -강인한-
날짜
:
2003년 04월 28일 (월) 9:29:05 오후
조회
:
1557
허공에 높이 떠 있습니다.
내려갈 길도, 빠져 나갈 길도
흔적없이 사라진 뒤
소문에 갇힌 섬입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한 주일 만에 나선 오후의 외출에서
꽃상자 속에 담긴 꽃들을 만났습니다
서양에서 들여온 키 작은 꽃들
가혹한 슬픔을 향하여
벌거벗은 울음빛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말 못하는 벙어리 시늉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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