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나를 잊을수 있느냐고
그대에게 물어봅니다.
그렇다고,
이미 나를 잊었다고,
그대는 흔들림 없이 말을 하지만
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또 그대에게 달려가
다시 묻곤 합니다.
정말 나를 잊을 수 있느냐고...
사실,
잊지 못하는건 그대가 아니라
나인지도 모릅니다.
이미 그대 마음에서 떨어져
나간 내 자신이 너무나
안타까워 그대에게
다시 한번 애원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제발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부탁인지도 모릅니다.
그대의 기억 속에서 내 모든
사랑과 그리움이
사라진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을 이유마저도
빼앗는 것이기에...
눈물 글썽거리며
또 그대에게 갑니다.
잊지 말아 달라는 애원대신
서서히 잊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혼자서도 살아갈수 있도록
그대여,
조금만 천천히 나를
그대 마음 밖으로
밀어내세요.
그대가 나를 잊기 전에
내가 먼저 그대를
잊을수 있도록
조금의 시간을
마지막 선물로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