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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존재의 빛 -김후란-
날짜
:
2003년 08월 29일 (금) 10:13:35 오후
조회
:
1956
새벽별을 지켜본다
사람들아
서로 기댈 어깨가 그립구나
적막한 이 시간
깨끗한 돌계단 틈에
어쩌다 작은 풀꽃
놀라움이듯
하나의 목숨
존재의 빛
모든 생의 몸짓이
소중하구나
아주 먼 옛날의 별빛을 이제사 우리가 보는 것처럼
모든 있었던 것, 지나간 자취는
아주 훗날에라도 아름다운 결과 무늬로,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밤새 고이고 흐르던 세상의 물기가
해가 떠오르면 안개가 되고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다시 내려서
땅 속 깊이 뿌리 적시는
맑은 물로 흐르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고,
강물이, 바닷물이 나뭇잎의 향기로 뿜어지고
어느 날의 기쁨과 한숨과 눈물이
먼 훗날의 구름이 되는 거라고 말했다.
오정희 -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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