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돌이 별자리처럼 빛날 때
김병호
금줄친 대문이 어둠을 낳습니다
대문에서 토방으로
토방에서 사랑방으로 이어진 징검돌이
별자리처럼 빛납니다
환하고 평평한 징검돌 안에 담긴 어린 내가
별을 닮아가는 밤, 할아버지는
저녁보다 먼 길을 나섭니다
눈 깊어 황소 같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맞던 해 봄날
강가 둥글고 고운 돌만 골라
새색시 작은 걸음에도 마치맞게
자리 앉혔다는 징검돌
그 돌들이 오늘밤
별똥별 지는 소리로 울고 있습니다
별똥별 하나, 하늘을 가르자
어미 소의 울음소리가 금줄을 흔듭니다
미처 눈 못 뜬 송아지가 뒤척이자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줍니다
내 볼이 덩달아 따뜻해집니다
하늘이 오래 된 청동거울처럼 깊습니다
바람은 저녁을 다듬어
첫 볕 뜨는 곳으로 기울고
내가 앉은 징검돌들이
지워진 별자리를 찾아 오릅니다
삼칠일도 안된 송아지의 순한 잠을
이제 할아버지가 대신 주무십니다
과제하다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 시를 많이 접하지는 않아 굉장히 어렵군요
다들 쉬운 시라고 하던데..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어떻게 다들 감상하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