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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눈, 길 -이창수-
날짜
:
2004년 01월 11일 (일) 4:36:36 오전
조회
:
2176
햇살 삼킨 잿빛하늘은
찌뿌드드 하더니
흰 눈을 뿌리다
소복 소복
머리에 올라앉은 기척에
켜켜이 쌓인 기억들
뒤돌아 앞장 세우고
치근거리는 그리움은
가슴에 서리는데
격절/隔絶/을 자각하는
틈바구니에 조용히 세월을 이고
덩그러니 눈길을 걷는다
멀리서 잡힐듯한 미소가
가벼운 손짓에 흐릿하다
눈 때문이다
더럽힌 때 다벗고
순결한 세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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