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고 새 울어
그리운 계절이 오면
보고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
향긋한 차 한잔을 앞에 놓고서
세월 저편에 묻어 두엇던
기억들을 조금씩 캐 내어
햐얀 종이 위에 곱게 그려
방울 방울 맺힌 그리움의
알갱이 들을 실에 꿰여야겠다
개나리 같은 병아리
열두마리나 알에서 깨어
아장아장 걷는다는 얘기도
앞산에 진달래 곱게 피었다는말도
간밤 소쩍새 슬피울던일도
꼭 써 보내야 겠다
오늘은, 오늘은
사랑이란 등불로 어둔밤 밝히며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