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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사랑, 단 한번만이라도 - 임영준

     날짜 : 2021년 03월 11일 (목) 11:05:02 오전     조회 : 2617      
그대 앞에 
가물거리는 촛불이 있습니다 
소리 죽이고 흐느끼는 
애절한 낙화가 있습니다 

언제 스러질지 모르는 
아슬한 생령의 틈바구니에서 
단 한번만이라도 
오붓하게 반짝이고 싶은 것이 
헛된 욕망인가요 

무심한 눈길이라도 
스쳐지나가는 손끝이라도 
그대 간직할 수 있다면 
마냥 기다리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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