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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도깨비시장 / 안재식

     날짜 : 2020년 09월 19일 (토) 1:08:20 오후     조회 : 2929      


도깨비시장

 

안재식

 

별들도 잠들고

풀잎을 지나는 나귀의 방울 소리

나지막이 멀어지면

모나지 않은 도깨비들 하나둘

싱싱한 햇살 불러들여 장을 펼친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없는게 없는 이곳은

오가는 사람 모두 낯익은 얼굴 같아

90도 절하고 머리 굴리는 가식은 싫어

마음이 먼저 가고 흥정이 뒤따른다

 

부르튼 손으로 나물 담던 난전 할머니

착한 심성 궁글리는 덤이 넉넉해

급하면 잠옷 바람도 괜찮아

오체투지 순례자가 빗소리 묻힌

빈대떡에 소주로 흰소릴 띄워도

 

사람 냄새 살아가는 소리

팔딱거리는 누드의 현장

동네 개들도 당당하다

오늘도 나는 달빛 몰고 온

도깨비를 찾아, 집 나선다

 

- 시인은 시를 쓴다.2019

 

안재식 시인은, 1942 서울 신설동 출생 저서"야누스의 두 얼굴"외 20여권 등 발표

 

 

Tag : 안재식 시인 좋은시 도깨비시장 착한사람 도깨비 사람냄새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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