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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여름이 시작이다 - 임영준

     날짜 : 2020년 08월 16일 (일) 1:23:45 오전     조회 : 3015      
약동하는 젊음이 
마지막 폭발을 기다리는데 

달구어진 포도에 
숨 가쁜 소나기가 맞춤 아닌가 

괄괄한 땡볕 아래 
가분하게 발가벗은 여름 아닌가  

삼라가 빛바랜 세월을 
밀어내려 애쓰고 있는데 

너무들 서두르고 있는 게 아닌가 
늘어 붙은 게 아닌가  

다가올 공허와 여백에 
미리 얼큰한 열침을 맞아보자 

산산이 부서졌다가 
다시 새로운 틀을 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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