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번뇌라든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적한 널 지키는 적적한 그 산지기였으면 했다.
가지에서 가지로
새에서 새에로
꽃에서 꽃에로
샘에서 샘에로
덤불에서 덤불로
숲에서 숲에로
골짜기에서 골짜기에로
네 가슴의 오솔길을 익숙턴
충실한 네 마음이 미치지 않는 곳에
둥우릴 만들어
내 눈물을 키웠으면 했다.
그리고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으면 했다.
네게 필요한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
남남 - 몇 번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연작처럼 번호가 붙어있는데, 모르겠다.
이것은 볼 때마다 나를 부끄럽게 하는 시이다.
어린 시절, 언뜻 보고 화가 치밀어 찢어버렸던 글이다.
...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도 보면 부끄럽다.
올라와 있는 글은 적지 말라고 했는데
이 시가 올라와 있는지 어떤지 찾지 못해서
그냥 올려 보았다.
나중에 같은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이 확인되면 지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