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스런 葬禮일랑
아예 마련치 말라.
가마귀 떼 우짖어
날으는 어느 아침에
내 시체를 메어다
행길 마루에 버리고
오가는 길손들이
서낭당처럼
조약돌 한 개씩만
풀매케 하라.
墓碑도
碑銘도 다 싫고
어느 실없은 입설을 빌리어
「시시후의 손주 한 마리 이 땅에 귀향 살아 할비의 苦行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헛되이 죽었느리라」
부지런한 사람들에게
간곡히 전하여
모름지기 뒷날을
경계케 하라.
**삼가 고인의 병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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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본명 구상준
1919 9월 28일 함남 원산 출생
니혼대학 종교과 졸업
1946 동인지 <<응향>>에 시 <길>,<여명도>,<밤> 등을 발표하며 등단
1957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
1980 대한민국 文學賞
1993 자전 시문집 '예술가의 삶' 펴냄, 제5차 아시아시인대회 서울대회장,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
2004. 5. 11. 폐질환으로 별세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 <구상시집> 청구출판사 1951
시집 <초토의 시> 청구출판사 1956
시집 <까마귀> 홍익사 1981
시집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큰손 1982
시집 <드레퓌스의 벤치에서> 고려원 1982
시집 <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 현대문학사 1984
시집 <구상연작시집> 시문학사 1985
시집 <삶과 보람과 기쁨> 자유문학사 1986
시집 <구상 시선집> 서문당 1986
시집 <개똥밭> 자유문학사 1987
시집 <유치찬란> 삼성출판사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