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낙엽 *
안재동
가쁜 숨소리 내뿜으며
잎새들의 질긴
호흡은 계속된다
수분 끊기는 세포들
중력을 이기지 못한다
만유인력의 늪 속엔
잠든 잎새들로 가득하다
차가운 적막
한 웅큼 쌓이고
삼나무 가지마다
서러운 노래
바람 마디마디에 맺힌다
허기진 조류처럼
바람을 쪼아먹는 어둠
카페트 위를 꾹꾹
눌러대는 진공청소기처럼
가을은
시간을 빨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