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두는 것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이옵기에 --
이제 창을 열어 공기를 바꾸어 들여야 할 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보아야 방안과 같이 어두워
꼭 세상 같은데 비를 맞고 오든 길이 그대로 비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세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12.31
세상이 제것처럼 안되는 날이 많구요
언제든 누구가 도와줄꺼라는 믿음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돌아갈때가 많은 날들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빗방울들이 쏘록 떨어지던 날이면 우산없이 걸어오던 처량하던 마음을 생각하게 하구요...
"돌아와 보는 밤"이라는 윤동주님의 시에서 서경적인 경치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