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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나도 그랬듯이 - 조병화
날짜
:
2005년 04월 24일 (일) 10:21:36 오전
조회
:
2285
머지않아 그날이 오려니
먼저 한마디 하는 말이
세상 만사 그저 가는 바람이려니,
그렇게 생각해 다오.
내가 그랬듯이.
실로 머지않아 너와 내가 그렇게
작별을 할 것이려니
너도 나도 그저 한세상 바람에 불려가는
뜬 구름이려니, 그렇게 생각을 해다오.
내가 그랬듯이.
순간만이라도 얼마나 고마웠던가.
그 많은 아름답고, 슬펐던 말들을 어찌 잊으리.
그 많은 뜨겁고도, 쓸쓸하던 가슴들을 어찌 잊으리.
아, 그많은 행복하면서도 외로웠던 날들을 어찌 잊으리.
허나 머지않아 이별을 할 그날이 오려니.
그저 세상만사 들꽃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을 해다오.
행복하고도 쓸쓸했던 이 세상을
내가 그렇게 했듯이.
사랑은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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