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의 위기가
바람을 부축이며 달려온다
타오르는 정열의 바다가
불사 항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산 통제영에서
영위하고 계획한 일들이
벅차 오른다
거룩한 위세는
조정의 수치에 짓 눌리우고
반좌의 오명으로 명명하니
아! 누가 있어
애국 충절의 밤을
거룩하게 지킬 것인가
바람의 칼이여!
손을 들어라!
순국 충장들은 모두 물렀거라!
귀선의 성난 함성이
적의 혈을 무찌를 것이다
그대 멸사봉공의 넋을
바람의 칼로 엄수하니
사론의 거친 숭앙은
백전백승의 신화로 남을 것이다
한산의 검은 바다 위에
마지막 탱크의 물결로
그리고 바람의 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