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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목련꽃이 지던 밤을 기억 합니다 - 이재현
날짜
:
2005년 04월 13일 (수) 10:10:28 오전
조회
:
2196
내 작은 뜰로 당신의 영혼인양
청자 빛 하늘 베어 물며
목련꽃 한 송이 피어났습니다
꽃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흰목이 서러운 봄밤을
내 왼편 가슴에 기대어 웁니다
당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한 마디
사랑한단 말 속으로 삼키며
당신의 가늘게 떨던 눈빛을
남 몰래 지켜보던 그날 밤
덜 여문 가슴의 창을 열고
쪽빛 새 한 마리 구천九泉으로
곱게도 날려 보내놓고
비 젖은 풀잎처럼 울었습니다
아직은 서글픈 4월의 가슴을
덜 영근 순수한 지심地心 밟고
당신은 긴 꿈으로 잠들고 말아
영혼을 불사른 당신의 향기만
내 유년의 뜰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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