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와 사랑 *
안재동
해의 그림자가 없듯이
사랑의 그림자도 없습니다
혹, 우주의 어느 곳에선가
또 다른 아주 엄청나게 큰 해가
수 많은 해들을 비출 때
어느 곳에서 해의 그림자를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해와 같아서
혹, 또 다른 아주 큰 사랑이
사랑을 비출 때 사랑의 그림자가
어디선가 보일지도 모릅니다
해와 사랑은
세상을 환하게 비추지만
되돌려받을 무언가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만을 아낌없이
불태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