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의 연인 *
안재동
홀로 사는
토끼의 연인을 탐하며
골백번 구애 신호를 보내도
되돌아 오는 건
철썩이는 파도소리 뿐
"저 건 내 거"라며
혼자 벽보를 붙이고
이웃 사람들에게 떠들어도
메아리조차 없는 공허함 뿐
아예 보쌈이나 할까?
아서라, 잘 보거라
얕보지도 착각하지도 마라
토끼의 연인이 아닌
호랑이의 영토에 사는
호랑이의 연인이니까
독신도 독신 나름
도선생 따위를 겁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