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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느티나무와 민들레
현우
날짜
:
2005년 06월 16일 (목) 11:16:09 오전
조회
:
2562
간혹 부러 찾는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 아래
민들레 꽃시가
앙증맞게 낙하산을 펼치고
바람타고 날으는 걸 보며
나는 얼마나 느티나무를 열망하고
민들레에 소홀하였나 생각한다
꿀벌의 겨울잠 깨우던 꽃이
연둣빛 느티나무 잎새 아래
어느새 꽃씨로 변해 날으는
민들레의 일생을 조망하며
사람이 사는 데 과연
크고 우람한 일은 무엇이며
작고 가벼운 일은 무엇인가 찾아본다
느티나무 그늘이 짙어지기 전에
재빨리 꽃 피우고 떠나는
민들레 꽃씨의 비상과
민들레 꽃 필 때
짙은 그늘 드리우지 않는 느티나무를 보며
가벼운 미소가 무거운 고뇌와
함께 어울려 사는 모습 떠올린다.
최두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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