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꿈이었을 거야
꽃가루 분분하던 고궁 돌담길이
그래, 내 무미한 청춘의 끝자락이었을 거야
놓치면 날아갈 것 같아
부서져라 끌어안았던 그 여린 어깨가
허나 속절없이 가버린 것은 아니야
짤랑거리던 그 웃음소리가
잠자리까지 파고들던
숨 가쁜 그 향기가
아직도 아릿하게
가슴을 파고드는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