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희망없이,
마치 젊은 새-잡이가 향토의 딸에게 그의 높은 모자를 휙 벗어 날려 보내듯이
그리하여 갇혀있던 새들이 도망쳐 날게 하라.
말 타고 지나갈 때 그녀의 머리 주위에서 노래하도록.
로버트 그레이브즈의 시 “사랑하라, 희망없이”
제목만으로 왠지 희망을 얻은 시였어요.
우린 호감을 느낀 사람에게 마음을 주면서 스스로 반응을 기대하고 얼마나
사랑받기를 희망하는지요. 과연 희망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마음에 품은 연정의 새들이 도망쳐 날게 해야 합니다. 마음을 끄는 사람의
주위에서 노래하게. 싫으면 할 수 없고. 좋으면 당겨보는 거지요.
단 큰 기대는 금물.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