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높은 두더지의 용감한 새끼가
끝도 한도없이 파헤쳐 놓는것,
그런것처럼,
내 몸 구석 구석 다 뒤지고 헤집고 다닌것 같네.
평생에.
내 평생에 처음이었네,
이런 건 처음이었다네,
묘하였다네,
황홀하였네,
이 가슴 야릇하였다네,
이 가슴이 멎는 줄 알았다네.
이전에도
나 그런 일 수 없이 겪었으나
숨길것 없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으나
참말이지,
정말 간밤에 그놈은 대단하였네,
잊을수 없네
차마 잊을 수 가 없을 것이네
잊혀지질 않을껄세
오랜동안 못잊을거네.
ㅡ 이정보의 사설시조 <간밤에 자고 간 그놈>
사랑은 위안이다..
08.30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마치 내가
손에 열쇠 두 개를 쥐고 있는 듯이: 기쁨의 미래-
불쌍하고 엉망진창인 운명-
내 사랑은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두 삶을 갖고 있다:
그게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때 당신을 사랑하고,
또 내가 당신을 사랑할 때 사랑하는 이유이다.
-파블로 네루다의 <100편의 사랑 소네트> 중에서
08.30
너무 야하다는 표현은 이 시를 쓰신 분에게 실례가 될 듯 합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좁은 소견이지만 저는 전혀 야하지 않네요^^
오히려 눈물나리만치 처절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느껴지는걸요
칠암청춘님 코멘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