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교한 여우도
피를 빠는 흡혈박쥐도
치명적인 독을 가진 뱀도
자기의 애틋함을 전하려 애쓰는
누군가가 있다
그들이 누군가에게 애틋함을 갖는 순간
간교함은 더욱 간교해지고
피는 더욱 진한 피냄새를 풍기며
독은 더욱 독한 독기를 품는다
나도 네 이름을 간절히 부른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결국
내가 내게 깊이 취했던 시간이었다
사랑은 위안이다..
08.29
(펌)
시처럼,
그 사람의 영혼과 교감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깊은 내면의 꼴짜기에 이르는 긴 여정인 듯 싶습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사랑하는 방법과 사랑의 가치가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들 삶을 지탱하고 있지만,
적어도, 사랑은
자신의 내면속에 자리잡은
흡혈박쥐, 뱀의 피보다도 무서운 고독과 자아집착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속에서 비로소 꽃을 피우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랑과 우정이,
나약하고 고독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 사람과 함께 극복해낸다는 점에서
우리 내면속에 자리잡은 이기적인 나를 극복하는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