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은 피고 아들은 죽었다
진홍가슴새의 가슴에 피가 흐른다
흰나비한마리가 눈물을 떨구고 간다
나는 고속도로 분리대 위에 쓰러져 잠이든다
술취한 마음은 찢겨져 갈기갈기 도마뱀처럼 달아나고
고맙게도 새벽엔 봄비가 내린다
아들은 ***이었다
봄비를 맞으며 서둘러 서울로 도망간
무엇을 위하여 죽어야 하는줄도 모르고 죽은
아들은 ***이었다
꽁초를 찿아 불을 붙인다
고속도로 분리대위 다시 드러눕는다
사람들은 쓸쓸하지 않으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이제 내 가슴에 아들을 묻을자리는 없으나
비는 그치고 고속도로는 안개에 싸인다
낡은 트럭이 푸성귀 몇을 떨어뜨리고 달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