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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어떤 사랑
크라우스
날짜
:
2005년 09월 28일 (수) 0:04:30 오전
조회
:
4305
절간 마당 풀 섶에서
버마재비 한 쌍이
무아경의 내川를 건너고 있구나
소리와 빛이 잠시 멎었다
풀리며 만길 적막이 겉히자
각시가 신랑의 머리통을 아작.
어느 하늘 끝에서 소리없이 천둥 터지는구나
신랑은 參禪중
각시 입안에서 가슴 배 팔다리 바수어지는
저를 바라보고 있구나
새끼발가락 끝에서 바르르떨던
나머지 生 한 터럭마저
허공으로 사라지고
붉은 입술 각시 유유히 자리를 뜨고
大寂光殿에서 염불소리 흘러와
참선하던 자리에 고여
한낮이 깊구나
막무가내로 깊어가는구나
김정희
-시집 '산으로 간 물고기'(문학의 전당) 중에서
09.28
무서운 각시다^^;; 사랑한번 겁나게 하는구만;;ㅋㅋ 감상 잘했어요~^-^
무서운 각시다^^;; 사랑한번 겁나게 하는구만;;ㅋㅋ 감상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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