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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가을비 2
날짜
:
2005년 10월 15일 (토) 9:40:12 오전
조회
:
4564
* 가을비 2 * / 안재동
가을비는
장마처럼 길지도 않고
겨울비처럼 너무 차갑지도 않다.
우산을 뒤집으니, 수술대에 오른
환자의 환부를 소독하듯
우산 살 밑에 옹기종기 붙은
욕심 오만 미움 갈등 따위
빗질하듯 씻어내는
가을비.
가을은
봄이 잉태한 것을 거두어 가고
마음 속에 꾸들꾸들 굳어진
해묵은 악성 이물들
청소하듯 지워버리고 가는
가을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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