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아주 둥글게 비비다 보면
나타나는 무지개 빛깔
나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싶다.
서로 다른 성깔들이
살 부벼 빚어낸
감칠맛 도는 세계여
잘 비벼진 비빔밥을 먹으며
나 또한 비벼지고 싶다.
내 가진 독단과
온갖 이기심을 비비고 비벼
허기진 세상
구석구석 달래고 싶다.
각각의 표정들도
아주 둥글게 비비다 보면
참기름 같은 고소함으로 하나되는 법
그 기막힌 화합으로 뭉친
비빔밥을 먹으며
나 또한 비벼지고 싶다.
내 가진 미움과
온갖 분노를 비비고 섞어
눈물 많은 세상
하나하나 닦아주고 싶다.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
-서경희님-
10.14
비빔밥은 재료랑 양념이 골고루 잘 섞이게 잘 비벼야 제 맛이나듯
삶도 저 비빔밥처럼 잘 비벼서 살아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