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았지
풀밭 머리 나부끼던 슬픔의 입자들
내 마음 속의 너를 잃고 돌아오는 길
수천 수만의 홀씨들이
이별하며 소리치며
달아나고 있었지.
오늘은
눈부신 오월의 눈발이 날리다
새벽부터
내 발목을 붙들고
내 어깨와 머리칼마저 잡아 당기더니
사방으로 끌고 가 패대기쳐 놓곤
이내 침묵이다.
은빛 눈송이는
그날에 잃은 네 마음
공중을 떠돌며
민들레 수줍은 내 열망마저 뿌리치고
떠난 네 모습
돌이키지 못할 미련이라도
새날의 사랑을 싹틔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