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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원태연님의 '기다림'
젊은순수
날짜
:
2000년 05월 17일 (수) 0:18:41 오전
조회
:
2962
기다림
- 원태연
가장 고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전화를 걸지요
고된 날에는
망설임도 힘이 들어 쉬고 있을테니까요
가장 우울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편지를 쓰지요
우울한 날의 그리움은
기쁜 날의 그리움보다
더욱 짙게 묻어날테니까요
고된 일을 하고
우울한 영화를 보는 날이면
눈물보다 더 슬픈 보고픔을 달래며
그대의 회답을 기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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