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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천사표 [이종백]

프리     날짜 : 2000년 05월 15일 (월) 2:47:05 오후     조회 : 2852      
천사표


이종백

진지해지길 두려워하는 사람이
헤픈 웃음으로 주절거리면
외로워서 그런겁니다
힘에 겨워 잠시
안식하고 있는겁니다
밝은곳의 혼자이기 보다는
어둠속의 두려움을 감싸주려
팔을 뻗는것조차 부끄러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래밭에 귀를 기울이다가
파도소리가 들린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끝없는 길을따라 달려가면
좋아서 그런겁니다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자유됨의 표현이 서툴러서 그런겁니다
새벽의 찬공기에
몸을 내 맡길때가
그리도 좋다던 사람이 잠이 듭니다
시계초침 소리에
콧노래 부르다가 언제인가
그 품에 안겨 잠들 사람을 그리면서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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