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고슴도치에 대해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온 몸에 솟아난 그 가시..자신을 보호하려는 그 가시로 인해
서로에게 가까이 갈 수도 그렇다고 멀리 할 수도 없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서로에게 찔리지 않기위해선,상처 받지 않기 위해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를 안아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면 서로의 가시에 찔려버리고,
찔리지 않기 위해 멀어지면 밤의 추위를 혼자 이겨내지 못한다는
이 이야기를 듣고,얼마나 맘이 아프던지...
우리들의 모습또한 이럴때가 아주 많다는걸 느꼈을때,
얼마나 맘이 아프던지...
사랑하지만,가까이 갈수도..그렇다고 멀리 할 수도 없는..그런 관계..
서로 없으면 안되는걸 알면서도..다가서지 못하고 맘만 졸이는...
애처로운 고슴도치의 사랑법...
그것을 감수하고 다가선 사람들도 있지요....
하지만...모험인것 같아요...몸에 찔려 흘르는 피는 멈출지 모르지만,
몸에 남은 상처는 영원히 남게되니까요..
>두 마리의 고슴도치
>두 눈에 사랑가득 두 마음 하나 되는 날
>그들의 눈에 가득한 슬픔의 눈물
>
>고슴도치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
>사랑 할 수 없는 그들의 운명
>사랑하는 마음, 그 이상 다가 설 수 없는
>슬픈 그들의 살갗
>
>이루어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사랑
>이렇게 만나게 하신 하늘을 원망하며
>이대로 사랑은 끝나는가...
>
>이윽고, 그들은 서로 조금씩 조금씩
>서로를 향해 입 맞추고
>입맞추는 기쁨 속으로 섞여 오는 고통들
>
>다가갈수록 깊어지는 당신의 가시, 나의 가시
>몸에서 흐르는 붉은 체액 서로 섞여 오는 고통들
>이젠 기쁨인지 아픔인지 그저 하나 되고픈 서로의 마음뿐
>
>엉겨붙은 피가 점점 굳어져 가고
>이젠 당신 몸의 가시가 아프지 않군요
>당신 가시는 나의 가시입니다
>아니, 당신 가시는 나의 살갗입니다.
>
>내 살갗이 찔리는 아픔을 두려워 말자
>내 살갗이 찢어지는 고통을 피하지 말자
>
>입에 발린 사랑이 아닌 살가운
>그러나 처절한 고슴토치의 사랑
>피 흘림 없이 이룰 수 없는 하나됨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