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 사람에의 내 쉬임 없던 관여와 정을 옮겨
지금은 이 한 포기 어린 꽃나무를 향기롭디 향기롭게 가꾸게 하옵소서
아침엔 정결한 햇빛과 향을 잡아 주고 밤이면 혼곤한 어린 잠을 지키는
결곡하고 따스한 등불이 되게 하옵소서
한낱 사람으로 해 괴롭고 목마르던 미움과 사랑의 속 깊은 정에
부디 눈 감게 하옵소서
구리를 갈아 거울을 이루는 값진 견딤과 기다림의 길을 돌아 시간을 돌아
지금은 환히 내 얼굴을 비쳐 보게 하옵소서
어둠 한 가운데 내가 있어
어린 화초들의 화초밭 머리 어진 어미의 마음을 배워보는 지금 이곳이
공경하올 당신께 바치는 기도의 문이 되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왔고 다시는 아무데도 가지 떠나지 않을
내 종착의 자리
오로지 기찬 바라옴으로 서 있는 기도의 문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