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ry
날짜 : 2000년 08월 14일 (월) 5:59:46 오전
조회 : 1358
부를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 숲의 아침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 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주는 친구야
어쩌다 가끔은 할 말을 감추어둔
한줄기 바람이 되어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는
보고 싶은 친구야
보고 싶다는 말 속에 들어있는
그리움과 설레임
파도로 출렁이는 내 푸른 기도를
선물로 받아 주겠니?
늘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때
빙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아주던 따뜻한 친구야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모였다가
어느날은 한편의 시가 되고
노래가 되나보다
때로는 하찮은 일로 너를 오해하는
나의 터무니 없는 옹졸함을
나의 이기심과 허영심과 약점들을
비난보다는 이해의 눈길로 감싸 안는 친구야
하지만 꼭 필요할땐
눈물나도록 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는
진실한 친구야
내가 아플때엔
제일 먼저 달려오고
슬픈일이 있을때엔
함께 울어주며
기쁜일이 있을때엔
나보다 더 기뻐해 주는
고마운 친구야
고맙다는 말을 자주 표현 못했지만
세월이 갈수록
너는 또 하나의 나임을 알게 된다.
너를 통해 나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기뻐하는 법을 배운다.
너의 그 깊고 넓은 마음
참을성 많고 한결 같은 우정을 통해
나는 하느님을 더욱 가까이 본다.
늘 기도해 주는 너를 생각하면
나또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내마음까지 훤히 들여다보는
내 맑은 고요한 눈을 생각하면
나는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다
나도 너에게 끝까지
성실한 벗이 되어야겠다고
새롭게 다짐해본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못해
힘든때도 있었지만
화해와 용서를 거듭하며
오랜 세월 함께 견뎌온 우리의 우정을
감사하고 자축하며
오늘은 한 잔의 차를 나누자
우리를 벗이라 불러 주신 주님께
정답데 손잡고 함께 갈 때까지
우리의 우정을 더 소중하게 가꾸어 가자
아름답고 튼튼한 사랑의 다리를 놓아
많은 사람들이 춤추며 지나가게 하자
누구에게나 다가가서
좋은 벗이 되셨던 주님처럼
우리도 모든이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행복한 이웃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벗이 되자
이름을 부르면 어느새 내 안에서
푸른 가을 하늘로 열리는
그리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