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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8월 2

     날짜 : 2006년 08월 04일 (금) 9:10:36 오전     조회 : 9055      
* 8월 2 * / 안재동


너만큼 기나긴 시간 뜨거운 존재 없느니.
뉜들 그 뜨거움 함부로 삭힐 수 있으리.
사랑은 뜨거워야 좋다는데,
뜨거워서 오히려 미움받는 8월아.

너 때문에 사람들 몸부림치고 도망다니고
하루 빨리 사라지라며 짜증스러워 하지만
야속타 않고 그저, 어머니처럼
삼라森羅 생물체들 품속에 다정히 끌어안고
익힐 건 제대로 익혀내고
삭힐 건 또 제대로 삭혀내는 8월아.

때 되면 깊고 긴 어둠속으로 스스로 사라질,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아.
언젠가는 홀연히 가고 없을 너를 느끼며
내 깊은 곳 깃든, 갖은 찌끼조차
네 속에서 흔적 없이 삭혀버리고 싶다.
너로 인해 올해도 내가 잘 익는다 8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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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폰케익
08.08
8월 초순은 정말 정말 너무 뜨거워요^^;
멋진 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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