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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중복中伏
날짜
:
2006년 07월 25일 (화) 10:48:47 오전
조회
:
5849
* 중복中伏 * / 안재동
매연으로 시꺼메진 가로수들
"도시의 거리를 더는 지키지 않겠노라!"
숨쉬기조차 힘든 나무들의 반란이다
빌딩 숲도 이글대는 태양광으로부터
도시 사수를 포기하고 만다
중복中伏은 용광로보다 뜨거운
갑옷을 입는다
불칼을 잡고 철길이며 아스팔트며 호수며
크고 작은 산들까지도
사정없이 유린한다
습기와 열로 누근누근해진
어느 생명보험회사의 간판 옆
벽시계의 초침이 멈춘다
웃음 잃은 사람들 여름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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