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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비 오던 날 - 용혜원

쉬폰케익     날짜 : 2006년 07월 07일 (금) 12:26:23 오후     조회 : 9380      



쏟아져 내리는 비가 핏줄 마다 흐르고

심장까지 채우고 목차오르는 날이 있다

온 세상이 푹 젖고 있는데

왜 나만 유난히 왜 갈증이 날까

왜 갑자기 삶이 싫어질까

왜 갑자기 삶이 무의미해질까

왜 갑자기 삶이 시시해질까

무언가 자꾸만

입 안에 쏟아 붓고만 싶어진다

모든 허무가 다 씻겨내리도록

괜시리 눈물이 난다

왜 갑자기 삶이 슬퍼질까

저절로 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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