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옛날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한 소년이 있었지요.
소년은 나무줄기를 기어 올라가서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뛰고 사과도 따 먹곤 했어요.
그러다가 피곤해지면 소년은 나무그늘에서 단잠을 자기도 했어요
소년은 나무를 무척 사랑했고 나무도 무척 행복했어요.
시간은 흘러 소년은 점점 나이가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나무는 홀로 있을 때가 많아졌지요.
어느 날 소년이 나무를 찾아와서 돈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미안하지만 내겐 돈이 없는데." 나무가 말했어요.
"내겐 사과와 나뭇잎밖에 없어. 얘야, 내 사과를 따다가 팔지 그래.
그러면 돈도 생길 거고 너는 행복해질 거고."
그리하여 소년은 나무 위로 올라가서 사과를 모두 따서 가버렸어요.
그래도 나무는 행복했어요.
그리고는 많은 시간동안 나무는 혼자였어요.
어느 날 소년이 돌아와서 집이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나무는 소년에게 많은 가지들을 주었어요
그러자 소년은 나무가지들을 떼어 자기 집을 지으러 떠났어요.
소년이 오랜 세월이 지나 돌아왔어요.
나무는 너무너무 기뻤지요. 그러나 소년은
"나는 너와 한가롭게 놀 수가 없어. 배가 필요해."라고 말했어요.
나무는 말했지요.
"그럼, 내 줄기를 베어다가 배를 만들렴."
소년은 줄기를 베어 배를 만들어 멀리 떠났어요.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소년이 다시 돌아왔어요.
머리는 하얗고 등은 굽은채 소년은 피곤한 모습이었어요.
"이젠 내게 필요한 건 별로 없어. 앉아 쉬고 싶어.
앉아서 쉴 조용한 곳이나 있으면 좋겠어." 소년이 말했어요.
"자, 앉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둥이 그만이야. 이리로 와서 쉬도록 해."
소년은 시키는 대로 했어요.
나무는 오랜 친구가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 행복했답니다.
.........................원작 쉘 실버스타인............
___아동을 위한 문학활동 중에서<정민사>1997.9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