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돌보기
글/그림 최경아
어느 숲 속에 작은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다정한 부부내외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큰 딸이 셋이 있었고 네살짜리 작은 여자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여자아이의 이름은 '라라'였고 별명은 '울보'였습니다.
엄마얼굴을 보고 있다가는 왕~ 울어버리고 큰언니가 맛있는 과자를 구워와도 금새 왕~ 울어버렸습니다.
"엄만 너무 바빠."
왕~
"이 과자는 너무 커."
왕~
아빠가 아이를 달래보기도 하고 둘째, 셋째 언니가 아이를 달래보기도 하였습니다.
가만히 있다가도 '왕~' 울어버리고 잠자는 듯 하다가도 '왕~'하고 울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고~, 우리 막내는 너무 울어서 걱정이야."
엄마와 아빠는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언니들은 말했습니다.
"너무 어리광이 많아서 그래요. 밖에 나가서 놀게 하는 게 어떨까요?"
곰곰히 생각해 보던 그 부부는 라라를 시내 건너 옆집 아이에게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이 애랑 잘 놀아보아라. 엄마 아빠는 이따 저녁에 올게."
라라는 고개를 끄덕끄덕 했습니다.
저녁에 라라를 찾으러 간 부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 멀리서부터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라라가 옆집 아이와 같이 울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 이를 어쩌나..."
그 아이의 부모들도 같이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 온 부부는 라라를 달래고 잠이 들도록 했습니다.
"우리 라라는 웃을 줄 모르는 아이인가 봐요."
무척 낙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일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라라는 툭하면 울고 엄마에게 매달렸습니다.
어느날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엄마는 라라에게 말했습니다.
"저 건너 마을에 사는 엄마의 동생이야. 어서 인사를 잘 해야지."
엄마 치마 뒤에 숨어 있던 라라는 고개를 뾰족이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여동생은 라라보다 더 작은 아기를 안고 있었습니다.
라라의 손보다 더 작은 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눈도 아주 작았습니다.
입도 아주 작았습니다.
라라는 자기보다 작은아이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라라는 신기했습니다.
"우리 아기 좀 봐줄래?"
엄마의 여동생은 아기를 라라 옆에 놔두고는 옆방에서 엄마랑 얘기만 하십니다.
그런데, 큰 일이 났습니다.
잠자던 아기가 갑자기 크게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라라는 당황해서 같이 울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아가는 더 크게 우는 것이었습니다.
라라는 엄마를 불러보았습니다.
엄마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언니들도 불렀습니다.
그러나 언니들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모두 대답이 없었습니다.
라라는 한참을 울다가 울기를 멈추고 아기를 달래려고 장난감도 보여주고 그림도 그려주었습니다.
그래도 아가는 계속 울었습니다.
라라는 사탕도 주고 노래도 불러주었습니다.
그래도 아가는 계속 울었습니다.
라라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아가를 향해 방긋 웃어보았습니다.
아가는 놀랍게도 울음을 '뚝' 그치더니 빙그레 웃으며 그만 "색색"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장에 갔다 온 엄마와 이모는 라라를 불렀습니다.
라라의 방이 조용하여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방은 온갖 장난감으로 어질러서 발 딛일 틈이 없었습니다.
엄마와 이모는 아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와 이모는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조용히 서로 쳐다보며 미소 지었습니다.
라라와 아가는...
볼에 살며시 웃음을 머금고 둘 다 꿈나라로 가 있었습니다.
무척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