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처음본 사람들
어느 시골 마을에 사는 한 사람이
생전 처음 서울 나들이를 가게 되었어요. 은 남편에게 무엇을 사달라고 할까 고민했어요. 옛날에는 가계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아서 귀한 물건은 서울에서 사가지고 오곤 했지요.
부인은 옆집 나무꾼 부인이 빚을 자랑하던것을 생각했어요."여보 서울에 가면 빚 하나만 사다주세요"
하지만 남편은이 어떤 물건인지 몰랐어요. "빚이 어떻게 생긴 물건이지?" 부인은 저 달을가리키며"저 달 처럼생겼어요"
그때는 마침 반달 이었거든요.남편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걱정마 내가 사 줄께" 부인과 약속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꼬박 삼일을 서울에 도착한 남편은 친척집에도 들리고 이것저것 볼일을 보면서 몇일을 보냈어요.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짐을 싸던중 그때 부인이 사 달라고 하던 물건이 생각 났어요.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그 물건 이름이 생각나질 않았죠.
곰곰이 생각하던 남편은 "맞아 달처럼 생긴것이라고 했지.."
그리고는 하늘을 쳐다보았어요. 남편은 곧장 박물장수에게 달려갔어요. "저기 처럼 생긴것을 주시오" " 아! 달처럼 생긴걸 달라는 말씀 이시군요" 물건을 받아든 남편은 서둘러 길을 떠났어요.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부인에게 물건을 내밀었어요.
"자, 여기 당신선물이요" 부인은 생글거리며 남편이 사온것을 받아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물건을 보는 순간 ... 그 물건 안에는 부인의 옷을 똑같이 입은 젊은 여자가 앉아 있었어요.
부인은 눈을 크게 뜨고 그 여자를 노려 보았어요. 그러자 그 그물건 안에 있는 여자도 똑같이 노려보는 것이지 뭐예요? "아니 이 여자가 누구야? 서울에 간다더니 새장가를 들었구나.. 세상에 이럴수가" 부인은 억울하고 분한 마음으로 울기 시작했어요.
"왜 이렇게 소란이냐" "어머니 이것좀 보세요. 글쎄 서울에서 웬 젊은 여자를 데리고 왔어요" 며느리의 말을 듣고 받아본 물건 안에는 늙은 할머니가 있는것 아니겠어요? "이런 늙은이를 보고 무슨 젊은 여자를 데리고 왔다고 그러느냐!"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물건을 번갈아 보며 서로 우기기 시작했어요. 거울을 처음본 사람들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