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코트-크리스마스 자그마한 단편동화-낮은 울타리
막 결혼을 했을 때 일이지요.
남편이 받은 첫 보너스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데 쓰기로 했답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몰래 선물을 주고 오는 일을 하기로 한거죠.
남편과 저는 매해 이런 일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답니다.
우리 가족의 은밀한 전통이 된거지요.
몇 년이 흘러, 하나님은 우리에게 네 명의 아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때까지도 우리 가족의 크리스마스 전통은 계속 되었지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러 갈 때 우리는
큰 모자가 달린 크트를 입었답니다. 몸을 가리기엔 안성맞춤이었으니까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우리 꼬마들은 서로 그 코트를 입겠다고 작은 다툼을 벌였습니다.
코트를 입을 행운의 꼬마가 정해지면
우리는 차를 타고 선물을 줄 집을 찾아 갑니다.
집 앞에 차를 대고 있는 동안 행운의 꼬마가 몰래 선물을 두고 오는 것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물을 나누는 일들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우리는 매해 크리스마스마다 깊이 느꼈지요.
크리스마스 전통을 시작한지 딱 10년째 되던 해였습니다.
그해 봄에 남편은 실직했고 우린 가진 돈이 얼마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함께 모여 서글픈 마음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 가족은 놀라운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래도 따뜻한 집과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우리에겐 아직 어려운 이웃에게 선물할 것이 남아 있었지요.
"크리스마스 코트"
우리 가족은 코트를 곱게 접고 길로 나섰습니다.
추위에 떠는 노숙자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외롭게 길을 걷는 한 노숙자를 발견했고 그에게 코트를 건넸습니다.
그의 웃는 얼굴을 당신이 보았어야 하는 건데...
그 후로 몇번의 크리스마스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코트는 없지만 우리의 은밀한 전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들 중 그 크리스마스 코트를 잊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코트를 입고 선물을 나누어 주었던 모든 해를 생각해 볼 때
가장 멋진 기억은, '크리스마스 코트'를 노숙자에게 건네준 해입니다.
우리에게 아기 예수님을 선물로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은 알 것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