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이 성성한 한 늙은 소리꾼이 가야금을 켜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노랫소리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노래를 끝낸 늙은 소리꾼이 은행나무 가지에 가야금을 걸자 한 젊은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난 수많은 소리꾼의 노래를 들어보았지만 당신만큼 대단한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제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가난뱅이지만 당신의 노래에 감사하는 뜻으로 무엇인가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늙은 소리꾼이 말했습니다.
"젊은이는 벌써 선물을 하였소. 이제껏 그보다 더 아름다운 선물을 나는 받은 적이 없다오."
어리둥절해진 젊은이가 물었습니다.
"선물을 했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늙은 소리꾼이 아주 환한 웃음을 만면에 띄우며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당신의 웃음띤 얼굴의 그 칭찬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