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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와 목도령

     날짜 : 2001년 10월 25일 (목) 8:43:33 오후     조회 : 3009      
꼭두각시와 목도령



옛날에 꼭두각시라는 처녀가 살았는데, 마음씨는 착해도 생김새가 참 볼품 없었던 모양이지요.



몸집은 절구통처럼 모가 나고 퉁방울 눈에 게딱지 코에 주걱턱이라 보는 사람마다 웃고 혀를 찼대요.



꼭두각시는 홀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는데, 집안 살림이 지지리도 가난하여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대요.



손이 부르트도록 농사를 지어도 겨우 입에 풀 칠이나 하는 형편 이었다나요.



못생긴데다가 가난하여 혼수 밑천도 없으니 누가 이런 처녀를 색시로 삼으려 하겠어요?



그래 나이 서른이 넘도록 시집도 못갔어요.



그런데 하루는 고개 너머 산 너머 먼 산골에서 중신아비가 찾아왔어요.



그 산골에 목도령이라는 총각이 있는데 꼭두각시에게 혼인 말을 넣어 보라고 해 서 왔다고 했지요.



꼭두각시네 아버지는 얼씨구나 좋다고 얼른 허혼을 했어요. 나이 많고 박색인 딸을 시집 보내는데



뭐 이것저것 따지고 알아보고 자시고 할 수 있나요.



그렇게 허혼을 해 보내 놓고 신랑 쪽에서 혼인 날만 정해 주기를 기다렸지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목도령네 집에서는 아무 소식이 없네요.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두 번 바뀌었는데도 감감 무소식이란 말이지요.



그 사이에 꼭두각시네 아버지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이제 꼭두각시 혼자 남게 되었거든요.



꼭두각시는 자기가 직접 목도령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혼자 서 길을 떠났어요.


귓결에 들은 목도령네 동네로 마냥 걸어 갔지요.



고개를 넘고 산을 넘어 하루 종일 걸어도 목도령네 동네는 나타나지 않아서



날이 저물어 큰 나무 밑에서 쪼그리고 앉아 밤을 새우고, 날이 밝아서 다시 걸어갔어요.



그렇게 하루 종일 걸어가도 목도령네 동네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날이 저물어 오 늘도 또 한데서 밤을 새워야 하나 하고 걱정하다 보니,



저만치 불빛이 반짝 이는 집이 보였어요.



날이 저물었으니 오늘은 저 집에서 묵어 가야겠다 작정하고 불빛을 찾아 갔어요.



가 보니 다 쓰러져 가는 오막살이 더래요.



지붕은 짚이 썩어서 비가 새고, 수숫대로 엮은 울타리는 낡아서 너덜너덜거리는 낡은 집이더란 말이지요.



주인을 찾으니 컴컴한 불 밑에서 짚신을 삼던 노인이 나와. 하룻밤 묵어 가기를 청했더니 그러라고 했지요.



방에 들어가서 이런 말 저런 말 하다가 목도령네 집을 물어 보았단 말이지요.



\"영감님, 혹시 이 근방에 목도령네 집을 아시는지요?\"



\"왜 그러시오? 우리 아들이 바로 목도령이오만.\"



꼭두각시는 깜짝 놀라 일어나서 얼른 노인에게 큰절을 올렸어요.



\"제가 바로 댁의 아드님과 정혼한 꼭두각시입니다.\"



그랬더니 노인이 아주 반가워서 \"아이고, 우리 며늘아기가 왔네 그려.



보다시피 우리 집 살림이 워낙 가난하여 아들 장가 보낼 밑천을 장만하지 못해 혼인 날도 받지 못했더니,



며늘아기가 제 발로 찾아왔으니 이런 경사가 어디 있나.\" 그래서 남의 집 품도 팔고,



못 쓰는 땅을 일구어 밭을 갈고 씨를 부리며 밤낮으로 일을 했지요.



목도령도 성하지 않은 몸으로 꼭두각시와 함께 부지런히 일을 했어요.



산에 가서 나무도 하고 밭에 거름도 내고 틈만 나면 남의 집 일도 해주고, 이렇게 힘들여 일을 했지요.



그렇게 두 사람이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한 덕분에 살림이 점점 불어나게 됐어요.



논도 사고 밭도 사고, 외양간에는 소도 사다 매어 놓고,



오막살이긴 하지만 집도 깨끗하게 손질해서 아주 재미나게 사는 거지요.



그런데 꼭두각시네가 제법 살림을 일구었다는 소문이 퍼지니까 고을 원님이 가만히 두질 않았어요.



한 해 농사 애써 지어 곳간에 넣어 두면 세금으로 다 걷어 가고,



툭하면 비석을 세운다 관청을 새로 짓는다 하면서 돈을 걷어 가고,



나중에는 사또 생일 잔치에 쓴다고 외양간에 매어 놓은 소까지 끌고 가버리지 않겠어요?



이래서 다시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어요.



게다가 목도령 아버지까지 화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 뭐에요.\"



이래 가지고는 여기서 살 수 없으니 다른 데로 갑시다.\"



\"그럽시다. 아주 사람 없는 산골에 가서 사는 게 좋겠소.\"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동네를 떠나 산 속으로 들어갔어요.



높은 산을 여러 번 넘어 몇 날 며칠을 가다가, 하루는 산 속에 있는 외딴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어요.



그 집에는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었는데,



밤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동안 겪은 일을 죽 이야기해 주었단 말이지요.



그러니까 할머니가 생전 처음 보는 새파란 나물을 한 줌 주면서,



\"길 가다가 시장하거든 이거라도 잡수시구려.\"



하고, 붉은 빛이 도는 물을 조롱박 바가지에 가득 담아 주면서,



\"길 가다가 목마르면 이걸 드시구려.\" 하거든요.



그걸 받아 가지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 또 길을 떠났어요.



가다가 배 가 고프기에 새파란 나물을 입 안에 넣고 우물우물 씹어 먹었지요.



그랫더니 팔다리에 힘이 펄펄 솟아나더래요.



팔을 떨고 다리를 절던 목도령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성한 몸이 됐지.



하도 신기하고 고마워서 할머니가 사는 집 쪽을 보고 수도 없이 절을 했어요.



그리고 나서 한참 가다가 목이 마르기에 할머니가 조롱박 바가지에 담아 준 물을 나누어 마셨어요.



그랬더니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졸음이 오더래요.



그래 서 그 자리에 쓰러져 잠이 들었어요.



실컷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날아갈 듯이 가뿐한데,



앞을 보니 언제 생겼는지 널찍한 풀밭이 훤히 펼쳐져 있더래요.



가만히 보니 농사짓기 참 좋겠다싶었지요.



그래서 그 자리에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어요.



깊은 산 속이라 세금 걷어 갈 구실아치들도 얼씬을 안 하니 마음 놓고 사는 거지요.



이렇게 살다가 하루는 둘이서 밭을 가는데, 호미 끝에 무엇이 댕그랑 거리더래요.



조심조심 파내어 보니 오래된 호리병이 나왔어요.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도 혹시 쓸모가 있을까 해서 집에 가져다가 처마 밑에 달아 놓았어요.



그러고 나서 며칠 뒤에 스님 한 분이 집 앞을 지나다가 들르게 되었단 말이지요.



꼭두각시와 목도령은 산 속에서 처음 맞는 손님이라 아주 반갑게 맞아 들였지요.



그런데 스님이 처마 끝에 매달아 놓은 호리병을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저것을 어디서 얻었소?\" 하고 물었어요.



그래서 밭을 갈다가 주웠노라고 했더니,



\"언젠가 새파란 나물과 붉은 빛이 도는 물을 드시지 않았소?\" 하거든요.



그래서 할머니한테서 나물과 물을 얻어먹은 적이 있다고 했지요.



스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 할머니가 바로 관음보살님이오.



새파란 나물은 힘이 솟는 약풀이고, 붉은 물은 눈이 밝아지는 약물인데,



그것을 둘 다 먹어야 만이 호리병이 보인다오.



이 병을 거꾸로 들고 무엇이든지 가지고 싶은 것을 말해 보시오.\"



하고는 어디론가 가 버리더래요.



스님이 가르쳐 준 대로 호리병을 거꾸로 들고,



\"쌀이 조금 있었으면 좋겠네.\" 하니까, 병 속에서 하얀 쌀이 꾸역꾸역 나오지 않겠어요?



\"따뜻한 옷 한 벌 있었으면.\" 했더니 옷이 나오고 말이지요.



두 사람이 이걸 보고는,



\"이런 좋은 보물을 산 속에서 우리만 쓸 수는 없으니, 다시 사람 사는 곳으로 갑시다.



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씁시다.\" 하고 다시 사람 사는 마을로 돌아왔어요.



병에서 나온 물건을 온 마을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 주고,



온 나라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줘서 가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게 되었대요.



지금은 왜 가난한 사람이 있느냐고요?



꼭두각시와 목도령이 죽고 난 다음에는 호리병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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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정말정말 재미 있어요...

10.26
ㅇ정말정말 재미 있어요...이런글만마니 만들어 주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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