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금 찾아가는 학교에서도 또또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떡하나?'
작은꽃이 달린 예쁜 모자를 쓴 엄마의 얼굴은 조금 긴징돼 보였다.엄마는
크게 한숨을 쉬고 나서 뭐라고 쫑알거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또또를 보았다. 엄마의 걱정을 알지 못하는 또또는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헤헤'
하고 웃었다.
"엄마, 난 역시 그런거 다 그만두고 거리의 악사가 될래요."
엄마는 다소 우울해졌다.
"서둘러야겠다, 또도야. 교장서생님이 기다리고 계실거야.
이제얘갠 그만하고 부지런히 걸으렴."
이윽고 두사랑의 눈 앞에 작은 학교의 정문이 보였다.
바로 지난 주의 일이었다.
엄마는 또또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죄송합니다만 또또를 다른학교로 전학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또또때문에
우리반은 도저히 공부를 할수가 없어요."
젊고 예쁜 여선생님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예?"
엄마는 몹시놀라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도대체 얘가 어떤짓을 했기에.
어떤일을 저질렀기에 반 아이들 전체가 공부를 할수 없단 말인가.'
선행님은 속눈썹을 깜박거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수업중에 책상 뚜껑을 백 번도 더 열었다 닫았다 해요. 그래서 '괜히 책상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해서는 안 된단다' 하고 말했죠. 그랬더니 그때부터는 공책을물론 필통, 교과서등을 모두 책상속에 넣고 하나씩하나씩
꺼내는 겁니다. 가령 받아쓰기를 한다고 하면 따님은 우선 책상 두껑을 열구 공책은 꺼낸다음, '탁'소리를 내며 닫아요.그리고는 곧 다시열어 필통을꺼내고얼른 뚜껑을 '탁' 닫습니다. 필통에서 연필을 꺼내 '가'자를 쓰고는 다시 필통을 넣기 위해 뚜껑을 엽니다. 필통을 넣고는 다시 '탁!'.......이런식으로 '나'자를 쓰고'탁!', '다'자를 쓰고는 '탁!'....... 그럴 때마나 제 눈 앞에서는 책상 뚜껑이 어지럽게 열렸다 닫혔다 해요. 일단 볼일이 있어서 그러는 거니 그러지 말라고 할수도 없죠."
거기까지 듣고 난 엄마는 또또가 왜 그렇게 책상뚜겅을 열었다 다다았다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처음으로 학교에 갔다 온날, 또또는 무척이나 흥분하며 이렇게 말했던것이다.
"엄마, 엄마! 우리 학교 말이야, 참 근사해. 우리 집 책상 서랍은 잡아당겨야 하는데 학교 책상은 뚜껑이 위에 달려 있어요 꼭 쓰레기통 뚜껑같이 생겼어요. 이것저것 물건도 많이 들어가고 정말 좋아요."